회고록 2020년

 나는 언제나 새해가 되면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무슨 목적으로 이 회사에 입사했으며(혹은 이 일을 했고), 지금까지 어디까지 해냈고, 현재 어디까지 달성했는지를….

처음 전직했을 때의 그 시대가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조직생활을 오래 하지 않아 조직에 대한 기대감도 거의 없다. 한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최초, 전직의 제안을 받았을 때도 생각한 것은, 「왜 가야 하는지, 왜 여기여야 하는가」였다. 어쨌든 내게는 정복해야 할 산이 있고 아직도 오르는 중이다. 이번 회고록은 나의 목표와 방향성, 그리고 미래를 위한 이야기다.


- 첫발을 내디딘 데이터 분석 인프라 구축

처음 이 회사에 올 때 생각한 목표가 몇 가지 있어. 서비스의 안정화, 자동화, 그리고 데이터 분석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1번과 2번은 거뜬히 달성했다. CICD의 구축, AWS로의 이관, 분산화와 같은 다양한 아키텍처 설계·적용, 실험과 학습에 의해 지금의 서비스는 2년 전에 비해 성능 성능 성능으로 보면 3배 이상, 장애율 1% 미만으로 줄었다.

이제 정말 때가 됐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예산의 문제, 인재의 문제, 설계의 문제도 있다. 필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되지? 누구에게 물으면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때 문득 생각났다. 이렇게 미루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이 적은 만큼 효율적인 툴을 찾아야 했다. 이제 내게 중요한 것은 잘하는 일, 옳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먼저 찾아서 얽히듯이 하나씩 묶고 가야겠다. 기술을 잘못 선택했다고 해도, 내가 대담하게 잘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 망설이는 시간이 어떻게 완성시킬까 고민하기로 했다」그 후, 상사에게 통지하는 것처럼 「이거, 하실래요?」라고 던졌다. 다행히 예산은 전부터 계속 해달라고 졸라 이미 통과된 상태다. 그렇게 시작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문을 여는 건 너무 힘들어서 틀어놓으면 어떻게 된다고 했던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지금까지 진행한 것을 처음 적용하는 작은 프로젝트가 생겼다. 2시간에 한 번씩 현재 매출에 대해 비교 & 분석한 뒤 관계자에게 메일로 전달한다. 실은 이 시스템은 조금 전의 것에 씌우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인프라에 의존성을 부쩍 버리고 싶었던 나는 그동안의 인프라를 토대로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요구사항이 간단한 만큼 며칠 만에 쉽게 만들어졌다. 이 시스템 덕분에 주말에 일을 안 해도 괜찮아진 사람도 있다.

말문을 열자 상사가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고개를 갸우뚱하던 것을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시점으로 옮겨간 듯하다. 어쨌든 나는 그것을 사용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착실하게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러다가 모은 어느 날, 또 새로운 간이 프로젝트가 생겼다. 그것은 다소 지지부진했지만 내 생각에는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안 하는 내가 아니어서 어떻게든 나름대로의 결과를 냈고 그 시스템도 역시 잘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새로운 시스템으로만 가능한 것을 분석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처음에 회사에는 없는 지표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전의 시스템 구조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의사결정자들 입장에서는 미미한 수치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것이 축적되어야만 곧 큰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언젠가 그들의 머리를 망치로 때릴 정도의 임팩트를 주겠다고. 목표는 6개월 이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회사에서 이렇다 할 지원은 없다. 처음과 같은 상황이지만 나는 아직도 시간을 쪼개어 그것을 만들고 있는 것은 똑같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이들의 멍한 표정을 보는 것이 올해 내 목표다.


- CS0건에 도전하다.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 CS 게시판에는 매일 적게는 5건에서 많게는 20건 정도의 수정 요청 글이 올라왔다. 시스템이 보다 완전하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고객의 불편을 시스템이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것을 고치는 데 꼬박 일 년이 걸렸다. 다행히 그 후 하루에 13건 정도로 줄였다. 0건의 날도 있었다. 이 정도면 일단 일단락된 샘으로 한동안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한두 건씩 올라오는 걸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도 이를 잡지 못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에 민감한 문제여서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착오를 하면, 복구하는 것이 꽤 어렵다. 게다가 이미 복잡한 시스템이 많아 함부로 시작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해 두면 CS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불만은 브랜드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해야 했다. 왜냐하면 이전에 한두 건의 요청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두세 배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즉 서비스가 잘될수록, 커질수록 문제의 빈도가 잦아지고 담당자들이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심하고 시스템 개편에 들어갔다.

이렇게 거창하게 쓴 뒤 수정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벌써 그 문제에 대해 몇개월째 모니터링 하고 있어 「만약 내가 고친다면…」이라고 하는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에 몇번이나 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생각해 두었던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여 적용했다. 그리고 시험은 꼼꼼히 치러야 한다고 담당자에게 알렸다. 나 역시 시험을 꼼꼼하게 치렀다.

그리고 마침내 수정한 내용을 적용하였다. 그리고 며칠째 CS게시판이 조용하다. 지금은 하루에 한 건도 안 올라오는 것 같아. CS의 담당자분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도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아무튼 누군가에게 유용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 고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


- 스타트업과 개발, 학습에 대해서

나는 개발자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나열해 보면 상당히 다양하다. 사실 이것을 저는 몰랐는데 어떻게 스타트업 사람들과의 미팅에서 인원을 줄일 수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안 되면 제가 할게요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대부분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대기업으로 갈수록 하나만 잘하면 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대기업은 인력이 다양해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 담당자나 전문가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인재 풀을 늘 갖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그런 것은 차치하고 출국하는 사람을 붙잡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기업은 누구나 가고 싶어 해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모인다. 반대로 작은 기업, 스타트업은 좋은 인재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일이란 최소한으로 되어야 할 것이 많다 보니 언제나 인재난, 기술난에 허덕인다. 이 상황을 대충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지만(인터넷에 있으니까), 그래서 누가 그것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매번 막혀 있는 것이다." 학습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든다는 게 굉장히 복잡한 일이구나를 느낀다.

지식을 깊이 알고 널리 아는 것. 사실 이 두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그래도 이 문제를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왔다면 지금은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우선되는 게 다르다고 스타트업처럼 깊이보다는 얇더라도 두루 해내야 할 게 많은 곳은 널리 아는 게 중요하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하나의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곳에서는 깊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저울질은, 사내의 어느 프로젝트에 어떠한 일을 맡기느냐에 따라서 또 바뀐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그런 글을 읽는다. 개발자가 이것도 모르면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그런 말에 공감했겠지만 요즘은 다르다.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회사에게 사람은 검색엔진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검색엔진을 개발한다고 앱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operating system, 클라우드, 네트워크에 대해 자세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물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자본주의에 살면서 자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민주주의는?지금미국하고중국하고한국하고관계는?7080시대의한국,조선시대의한국에대해서는얼마나아십니까?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하지만 그런 기준도 내가 속한 회사, 내가 속한 조직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못 쓰는 기술은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도움은 거의 없다. 대부분 자기만족선에서 끝난다. 원론을 배우면 기본기가 강해지겠지만 그렇다고 꼭 응용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이 하던 일을 더 잘하게 되고 기본기가 탄탄해지는 과정도 있다.

환경에 따라 학습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후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런 이상한 언어폭력은 그만두게 됐다(하지만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다시 알아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때는 그들이 무엇을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건설적이다. 비평은 그저 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남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 나아가 적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했다.2021년이 되었다. 새해가 되어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끝내고 당분간 다른 공부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에 어떤 제안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거절할까 생각했어. 매우 빡빡한 일정이지만 준비돼서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해외골프여행 떠나자 태국여행 무격리로

고등어구이 백년집 정갈했던 제주도